언론보도

15-12-21 14:48

20131011(금) 국민일보 설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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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 관점이 광경보다 중요합니다(2013.10.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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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45장 1∼8절

사랑하는 여러분, 관점과 광경의 차이를 아십니까. 언젠가 부산 해운대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여행을 가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사전조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가봤더니 사진에서 본 것과 너무 달라서 실망을 했습니다. 다음날 누군가의 소개로 달맞이고개에서 해운대를 다시 바라봤습니다. 그랬더니, 소문으로 듣던 해운대의 일몰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왜 사진과 실제 모습이 이렇게 다를까요. 사진은 관점을 가지고 봤고, 저는 광경을 봤기 때문입니다. 광경이 눈에 보이는 현상 그 자체를 말한다면, 관점은 그 광경을 어떤 입장과 의미를 가지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이와 같습니다. 왜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들은 불평하는데 어떤 사람은 감사와 기쁨이 넘칠까요. 전자는 광경을 봤기 때문이고, 후자는 그 광경을 관점의 눈으로 해석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리고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 광경이 달라 보입니다. 눈에 보이는 객관적인 광경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광경을 해석하는 관점입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한 과거의 광경에 붙잡혀서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불행합니다. 그러나 똑같은 광경을 경험하고도 해석, 즉 관점이 다르니까 그래도 행복했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애굽에 끌려가 고생하다가 애굽의 총리가 되었던 요셉은 식량을 구하러 온 자기 형제들을 보고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창 45:7)라고 고백합니다.

왜 오늘 요셉의 신앙이 아름답습니까. 그는 보통 사람들처럼 형제들 앞에 이렇게 고백했어야 합니다. “형님들이 나를 시기 질투해서 팔아버려 고생하다가 이곳 애굽까지 끌려왔습니다. 아버지는 지금까지 저도 안 찾으시고 뭐 하셨습니까.” 그러나 요셉의 고백은 달랐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요셉은 광경이나 환경을 탓하지 않고 그 아픔을 영광의 면류관으로 바꾸는 믿음의 관점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처한 광경을 믿음으로 해석하는 인생이 돼야 합니다. 요셉 역시 두려움과 괴로움 속에 살아간 날이 더 많겠지만, 그가 다시 목에 힘을 주어 하나님이 나를 먼저 이곳으로 보냈다고 고백할 수 있는 비결은, 자신의 광경을 믿음의 관점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현재 당하고 있는 광경을 보면 억울하고 섭섭하고 두려워집니다. 그런데 믿음의 관점으로 보았기에 도리어 ‘용서’와 ‘감사’를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흔히 고난은 변장된 축복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모든 고난이 저절로 축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고난 때문에 평생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갑니다. 중요한 것은 고난을 만났을 때, 광경을 믿음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눈을 갖는 것입니다. 그 고난으로 인해 성장하게 될 것을 보는 눈이 있으면 조금은 그 아픔을 기쁨으로 넘겨볼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믿음의 관점으로 살기에, 고난 중에도 인내할 수 있으며, 고난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봅니다. 믿음의 관점이 없을 때에는 나의 실패와 무능력함 때문에 괴로워했지만, 이제는 믿음의 관점으로 나의 실패도, 나의 약함도 간증하게 하시고, 선교의 도구로 삼아주시는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이재학 목사 (오산 하늘땅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