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강소형 교회 왜 필요한가 | ||||||
이재학 목사(작은교회세우기연합 운영이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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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시대의 교회이야기는 그리 밝지 못하다. 연일 세상 문제의 중심에 교회가 있다. 거짓말과 과욕 그리고 싸움이 있다. 심지어 2000년도가 되면서 기독교에
대한 공식적인 안티사이트까지 생겼다. 그것은 누구의 잘못이라 할 것 없다. 주님이 원하시는 빛과 소금이 아니라 세상을 오염시키는 우리의
잘못이다. 바로 이러한 때에 새로운 교회 운동이 요구되고 있고 이미 시작됐다. 교회의 회복을 찾아가는 강소형 교회(Small
But Strong Church) 세우기 운동이 한창이다. 강소형 교회라는 의미는 크기에 있어서 작은 교회를 의미하지만 작은 교회 세우기가
목적은 아니다. 오히려 교회의 건강성을 회복하며 대형 교회가 아닌 작은 교회로의 (분리)나눔을 통해 또다시 사역에 있어서 연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미국의 경우 주일예배 출석 교인이 평균 100명을 밑도는 교회가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그리고
주일예배 출석 교인이 50명에 못 미치는 교회만 해도 10만 개가 넘는다. 우리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에서 대형 교회가 가장 많다고
하지만 여전히 85%에 해당하는 100명 미만의 교회가 있다. 이 작은 강소형 교회는 누군가의 협력과 나눔이 있어야 자립할 수 있다.
또한 한국 교회의 방향성을 대형 교회 중심에 둘 것이 아니라 강소형 교회 세우기에 두어야 한다. 대형 교회가
되기까지 하나님이 많은 일을 맡겼다. 그러나 교회의 본질이 훼손되어 갈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책임을 이들에게 지울 필요는
없다. 오히려 85%에 해당하는 강소형 교회가 적극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즉 강소형 교회의 건강성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경제 위기가 올 때마다 국가는 중소기업에 희망이 있다고 하면서 중소기업 살리기에 여념이 없다. 왜 그럴까? 그것은
대기업이 우리나라 경제를 다 주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전히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렇기에 중소기업이 잘 세워져야
경제도 살고 나라 전체가 건강할 수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강소형 교회를 통해 초대 교회가 가지고 있던 공동체성의 회복, 작은 교회만이 가지고 있는 관계중심의 나눔의
삶을 회복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것은 새로운 운동이라기보다 다시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로 돌아가고자 하는 작은 몸부림이다. 강소형 교회가 가지고 있는 단점도 있다. 그러나 그 원인을 연구하고, 고여서 썩지 않도록, 주님이 원하시는 몸 된
교회를 이루어 가도록 협력해야 한다. 또한 강소형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작다. 그러나 교회 본연의 생명 돌봄을 위해 전인격적인 사역을 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작지만 영향력 있는 교회와 성도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성장논리에 따라 대형화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능력을 따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을 세워가야 한다. 유대인들은 자기들만의 민족종교로 배타적인 삶을 살아갈 때, 예수님을 믿는 기독교는 국경을 넘고, 인종을 넘어
세계종교가 되었다. 마이너리그(Minor League)에 있던 기독교가 메이저리그(Major League)로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의
삶이 주는 영향력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의 영향력 때문이었다. 부디 작아도 영향력 있는 교회가 되어 세상 속에 누룩으로 다시 일어나
빛을 비추는 강소형 교회가 되길 소원한다. 오히려 소수의 창조적 무리를 통해 하나님 백성 공동체를 세워 가셨던 초대 교회를 생각하면 주님이
설계하셨던 교회는 크기의 문제가 아니라 예수의 생명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제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일을 혼자 하려고 하지 말고 부족하지만 서로 연합하여 온전함을 이루어야 한다. 어느 교회도 완전하지 않지만 완전을 향하여(becoming) 나아가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강소형 교회는 하나님의 일을 완성해 가시기 위한 하나님의 사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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