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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26 02:57: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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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사
: 월요일에는 제 시간을 많이 갖습니다. 이 시간이 저만을 위한 게 아니라 양떼들과 함께 나눌 말씀을 준비하고 새로움 깨달음을 얻기 위해 등산도 가는 등 목회자의 영성을 키워나갑니다. 가끔 강의나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하고요.
월요일 아침에는 보통 기업, 병원 같은 곳에서 외부 사역을 합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분들을 만나면서 어떻게 하면 그분들에게 선교적인 마인드로 말씀을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이죠.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에는 대부분 묵상을 합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교우들을 만날 준비를 합니다.
저는 목회자가 웬만하면 바쁘게 살지 말자는 주의입니다. 저 자신도 엄청 부지런한 사람인데
오히려 내려놓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늘땅교회를 세운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 목사: 하늘땅교회 라는 이름은
제가 목사 안수를 받고 교회에 부임하게 되는 첫 해에 쉰네 분의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그러면서 목회자가 뒷수습하는 일인가 하는 불만 아닌 불만이
생겼습니다.
어느 날 제 마음 가운데 목회라는 게, 신앙이라는 게 이 땅에서 하늘을 품고 이 땅에서 미리 축복을 앞당겨서 살아가게 하는 거구나, 죽은 후에만 천국을 가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하늘을 품고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게 목회라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래서 개척을 할 때, 땅에서 하늘을 품고 산다는 뜻으로 교회 이름을 하늘땅교회라고 해야지라고 마음먹었습니다.
개척하게 된 계기는 공동체교회에 대한 마음이 계속 있었습니다. 큰 교회는 아니지만 100명 미만의 작은 교회들이 서로의 역할을 하고 또, 성령 안에서 내 교회, 네 교회 구분 없이 연합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겠다 생각을 하며 내 욕심을 내려놓다보니 개척을 할 수 있는 마음이 열렸습니다.
요즘은 돈, 사람, 건물이 있어야 개척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 마음을 다 내려놓고 비우기 시작하니 ‘아니다. 사람이 교회인데, 사람을 먼저 만나고 그 다음에 필요한 건물을 구해도 늦지 않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가정에서부터 교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교회 홈페이지를 보니 교회의 사명과 비전, 약속을 제시하셨던데,
이에 대해 설명을 해주십시오.
이 목사: 크게는
내가 하나님의 자녀인 동시에 주님의 제자로 살아야겠다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말씀을 보면 스데반의 죽음을 보고 흩어진 후 함께 모여 기도하고
전도하는 안디옥교회 교인들의 삶을 보고 이방인들도 그들을 그리스도인이라 불렀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은 그냥 붙여진 것이 아니라 핍박과 순교의 자리에 있던 자들에게 붙여진 것입니다. 저는 오늘날 너무 쉽게 그리스도인이라고 하지만 그리스도인이라면 주님의 제자로서 십자가를 지는 신앙, 그게 다른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것을 떠나는 것이 십자가를 지는 일 같습니다. 사람이 자신의 감정, 생각을 합리화시키는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어쩌면 21세기는 그것을 부인하고 내려놓는 게 십자가를 지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바로 예수님 정신으로 가자! 그게 가장 큰 비전입니다.
그 다음에 또 삼중감동의 목회비전이 있습니다. 건물 속 교회가 아니라 내가 교회고 네가 교회고 우리가 교회입니다. 즉 내가 하나님의 감동 가운데 살아가는 것이 이웃에게 이야기로 들려질 때, 그들이 듣고 감격하게 되면 그 가운데 하나님이 감복하시고 감동, 감격, 감복의 삼중역사가 이뤄집니다.
억지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나 한 사람이 감동 가운데 세워지고 그것이 이야기로 들려지면
그것이 전도고 그것이 선교가 됩니다. 그래서 실제 우리 교회는 아직 전도하라는 말을 한 번도 안 해봤습니다. 그런데 두 분 정도가 여섯 분까지
전도를 하셨습니다.
내가 만난 예수님을 이야기 한다는 것은 결국 나를 살리는 일입니다. 그리고 성경이 말하는 은혜는 개인적 것이
아니라 관계적 의미의 은혜입니다. 이 은혜라는 것은 계속된 간증과 고백을 통해 이야기로 들려질 때, 이웃도 살지만 내 자신도 먼저 사는 일이고
나의 그리스도인 됨을 스스로 확인하는 시간이 됩니다.
전도나 선교가 교회성장의 수단이 아니라 믿는 사람으로서 삶의 간증과 고백 차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전도와 선교가 교회의 성장과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많이 왜곡됐습니다.
동역자가 몇 분 계시죠? 그리고 하늘땅교회에 목회구조가 독특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이에 대한 말씀도 부탁드립니다.
이
목사:저 포함해서 4명의 전도사님들이 계시고 모두 직장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청년시절에 제자였던 분들이고,
한 분은 청소년 사역하는 곳에서 만나 뜻이 통해 함께 사역하게 됐습니다.
저희 교회 목회구조는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한 수직적인
교회구조가 아닙니다. 서로의 은사에 따라서 수평적인 관계를 추구하는 공동 목회팀입니다. 그래서 기존 교회의 부서 개념이 아닌 교회 안에 작은
교회가 있는 형식입니다. 하늘땅교회 안에 청년 교회, 청소년 교회 등이 있는 것입니다. 이 작은 교회들이 모여 하늘땅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각 교회 담임이 따로 있고, 모두 자발적으로 독립적으로 서로 나누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공동체 예배가 필요해 청소년부터 어른들까지는 함께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는 소그룹 공동체로 각 교회별로 흩어져서 활동을 합니다. 저는 한국교회가 21세기에 회복해야 하는 것이 공동체교회라고 생각합니다. 공동체란 다른 게 아니라 신앙의 이야기가 끊어지지 않고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청소년까지 함께 예배를 드리고 단 어린이 예배만 마지막 주 한주에 공동체연합예배로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바라는 것은 저 사람의 부족함을 통해서 내 부족함을 볼 수 있는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성숙함이 있어야 예수님을 닮아가고 자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내가 다 혼자하려는 게 아니라 내 부족함을
인정하고 동역자에게 도움을 얻게 되고, 그러다 보면 각각의 은사들이 두드러지게 드러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외부에서 보면 전문화된
교회라고 보여 지는 것 같습니다.
하늘땅교회에서 하고 있는 사역들에 대해
소개해주십시오.
▲ 하늘땅교회의 이재학 목사 ⓒ크로스로
이 목사
: 우선 ‘주손발봉사단’ 사역이 있습니다. 이 사역은 주님의 사랑을 손과 발로 전한다는 것인데, 손과 발이 움직인다는 것은 생각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와 다시금 가슴에서 손과 발로 연결돼야 손과 발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동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해피스쿨’사역은 교회의 문턱을 낮추는 사역입니다. 문화적인 콘텐츠를 이용해 사람들이 교회라는 곳을 한번 접근해 볼 수 있도록 교회 안에 축구교실, 냅킨아트, 영아교실, 영어교실, 가족독서교실 등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손발선교회’가 있습니다. 이 사역은 개척교회를 지원하는 사역입니다. 지금까지 다섯 개의 개척교회를 세웠습니다. 여기서 저희교회도 큰 덕을 톡톡히 보았습니다.
하늘땅농장은 농부 되신 하나님의 마음을 알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흙을 만지며 하나님의 영성을 깨닫고, 삶을 성숙하게 만들어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어린이 교회 아이들이 이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가장 제가 자랑하고 싶은 작은교회연구소 사역입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저는 하나의 교회가 혼자만의 힘을 갖고 모든 일을 다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에서는 서로 교회가 되어져 간다고 했습니다. 완성품이 아니라 과정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즉, 부족한 부분, 약점이 다 있습니다. 그 부분들을 교회가 목회자가 서로 채워주고 돕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창조목회, 창조도시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작은 교회들이 서로 연합해서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선 철저히 내 교회, 네 교회 구분 없이 각 교회의 은사에 따라 사역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 자체가 사역이 많은데, 이게 왜 많게 느껴지냐면 각 교회가 하나의
교회로 독립해서 교인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각 교회가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목회자 투잡(Two Job)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목사님께서도 최근 모 언론과의 인터뷰를 하신걸로 아는데 투잡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 목사:
현재 저는 직장사역을 하지 않습니다. 저를 제외한 동역자들은 계속 직장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직장사역에 대한 마음은 있습니다.
전도사님이 한분이 인테리어회사에 다니는데 기술이 제법 좋습니다. 그래서 인테리어 회사를 하나 차릴까 생각 중입니다.
목회의 가장
큰 생명은 그 시대가 담고 있는 이야기를 읽어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화를 떠나서 목회가 가능하진 않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하는 문화에
맞춰 목회도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목회구조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때에 무분별하게 아무것이나 하는 게 아니라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을 철저히 구분해서 본질은 계속 추구하되 비본질적인 것에 대해선 얼마든지 문을 열고 유동성 있게 움직이고 대처할 수 있어야 교회가 시대를 선도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처음 개척을 시작할 때, 여기가 제 선교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선교는 다른 게 아니라 문화, 인종, 사고방식의 차이마저 뛰어넘는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다른 나라에 선교를 갈 때, 그냥 가지 않습니다. 소위 직업선교사로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직업이라고 하는 것이 본질이 아니라 하나의 비본질인 겁니다. 예수 수송 작전을 잘하기 위해서 직업이라는 것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구조를 이해해야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런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저도 부담스럽긴 합니다.
그러나 제 안에 갖고 있는 하나는 한국교회가 이제 시대를 먼저 선도하지 못한다면 적어도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소망에 관해 묻는 사람에게 대답해야 합니다. 소망에 관해 묻는 사람에게 대답할 것을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지금 목회구조로는 대답을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변하고 또
많은 목회자들이 실제적으로 투잡에 뛰어들었는데, 이것을 막고 그들을 정죄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신학자든지 목회자든지
더 구체적으로 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목회자 분들 중에서 생계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투잡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목사: 목회가 영적인 것만 목회라고 생각하는 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제가 우유배달을 하든, 심지어 먹고 마시는 일에 관련된 것조차도 목회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내 생활수단 때문에 비록 투잡을
한다 해도 안 좋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목회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날 목회구조는 바뀌었는데 목사는 교회 안에만 있고 성도는 세상 가운데 있습니다. 주일예배 하루 드리고 성도가 나머지 시간을 살아가는 곳은 세상입니다. 너무 이분화돼 있습니다.
교회의 성도가 살아가는 그 곳이 선교지가 되고 그곳이 교회가 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목회자의 역할입니다. 그래서 그곳에 찾아가서 직장 안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그들의 고민과 그들의 가슴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 큰 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원칙은 있을 것 같습니다. 20여 명의 직장인들이 같이 모여있는 구조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이 확보되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과 관계를 맺으며 내가 목회자인 것도 자연스럽게 밝혀지고, 나중에 교회에서 모임을 할 수도 있고 이런 방식으로 예수 수송 작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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