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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보] 20150603(수) 전도의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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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전도의 골든타임
김일국 목사 (아포진등교회)
2015.06.03 16:25 입력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딤전 4:2). 전도자는 항상 복음을 전해야 한다. 전하는 자의 입장에서 골든타임은 없다.

 

그러나 복음을 듣는 입장에서 좀 더 수용적인 이들이 있다. 회심 연구에서는 안정적 상황의 사람들보다 크고 작은 위기 상황 속의 사람들이 생활 대안으로써 종교적 탐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위기 상황이란 가족의 죽음이나, 질병, 경제적 고통 등의 심각한 차원도 있지만, 그 외에도 이사, 출산, 진학, 외로움 등과 같은 덜 위급한 상황도 있다.

 

전도학에서는 생애 전환기(translational periods)에 있는 이들이 그리스도인들의 접촉이나 복음 제시에 더 수용적인 것으로 본다. 우리는 평생 동안 몇 번의 생애 전환기를 겪는다. 출산, 성년식, 결혼, 장례 등은 가장 대표적인 생애 전환기이며, 이 시기에 연루된 사람들일수록 교회의 관심과 돌봄에 더욱 호의적이 된다. 예를 들어, 장례식은 교회가 믿지 않는 사람들과 접할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자리이며, 복음이 강력하게 전파될 수 있는 시기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서 자기 가족의 장례를 정성껏 치러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고 신앙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 특히 젊은 어머니들도 신앙 공동체가 섬기고 도울 수 있는 중요한 대상들이다.

 

사회에는 겸허하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다. 복음이 사람들의 필요에 응답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나, 그와 같이 현실적 필요를 갈급해 하는 상황은 진정한 필요인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적 만남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통로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일상을 둘러봐도 상대적으로 외롭고, 힘겨워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혼자서 어린 아이들을 돌보느라 힘에 부쳐 몸과 마음이 무기력한 젊은 엄마들, 홀로 남은 생을 쓸쓸하게 보내는 노인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직장에서 혹사당하는 중년 남자들. 이런 이들의 애환을 어루만지고 서로 진정성 있는 교제를 나누는 일이야말로 예수님을 하신 일을 본받는 것이다.

 

요즘 한국의 공교육과 가정교육의 혼란으로 수많은 아이들이 방치되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교회학교의 확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교회가 복음으로 아이들을 향한 인격적 관심과 돌봄을 베풀어야 할 중요한 상황이다.

 

경기도 오산에서 하늘땅교회를 개척한 이재학 목사는 특이하게 그의 자녀들 또래의 아이들과 축구를 하면서 목회를 시작했다. 오산 지역은 대부분의 부모들이 서울로 출퇴근하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종일 학원에 가거나 홀로 지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재학 목사는 교회를 개척하고자 오산 지역을 파악하러 다니다가 가장 먼저 이러한 아이들을 품게 됐다. 그래서 겨울에 작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이 목사의 아들 친구들과 축구를 하며 놀아줬고, 늘 와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이재학 목사와 그의 동료들을 보고 학교 선생님들도 관심을 갖게 된다. 이제는 40여 명의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하고, 서로 손을 잡고 기도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이렇게 아이들과의 축구 모임을 진행하며 전도가 이뤄진다. 교회에서 부모 초청 잔치를 해 아이들의 부모들을 전도하기 시작했다. 알음알음 어머니들이 자기 자녀들이 돌봄을 받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교회에 나오게 됐고, 주중에도 아침 커피시간을 통해 어머니들이 다른 친구들을 초대해서 전도가 이뤄지게 됐다. 전도의 골든타임은 전하는 자의 입장이 아니라 복음을 받는 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기독교보 ks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