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내와 별 헤는 밤입니다. 두 아이는 고모네 집 마당에 텐트 치고 자고 싶다고 가 버리고 아내와 둘이 남았습니다. 아내 손잡고 동탄 나와 바람 쌔려고 빵집에 앉아 차 한 잔 마시면서 결혼해서 지금까지의 삶을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비전과 기회를 따라 여기까지 왔음을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녀 교육을 이야기 하면서 미안해하고 있었습니다. 다 잘해 왔는데, 아쉬움이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두런두런 앞으로의 이야기 나누면서 주님 주신 비전 도전할 용기도 얻었습니다. 늘 옆에 있는 아내가 오늘은 누이 같습니다. 서울 유학 와서 누이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자취했는데, 누이가 예순이 다 되었으니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오늘 내가 얼마나 한곳밖에 보지 못하는 사람인지 보았습니다. 순수한 열정이지만 더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아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자였던 아내가 나의 스승처럼 여겨지는 밤입니다.
교회, 너무 사랑하지 말아야 하는데 끔찍이 사랑하는 탓에 제자리 맴도는 제 모습이 안타까웠나봅니다. 아내는 제가 작은 루터처럼 생각되었다고 합니다. 다시 일어나 도전하랍니다. 자기도 힘들 텐데, 아직도 남편의 남은 삶을 어머니처럼 지켜 봐주고 있습니다. 여러분, 사는 것이 다 그렇지요? 늘 앞에 선 가장이었는데 내 옆에 있는 아내 때문에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모두가 동역자입니다. 아, 사랑하며 살아도 모자란 인생... 더 사랑하고, 살고 있는 지금 이곳에서 진실한 삶을 살아가는 목회를 꿈꿉니다. 아내의 사랑 때문에 내 나이 50대 어떻게 살아갈까 꿈이 생겼습니다. 대한민국 모든 남녀청춘들 응원합니다. 가정을 지키는 부부들 응원합니다.
2. 요즘 이상하다.
그동안 한 번도 직접 전도를 나간 적이 없었는데, 어린이교회가 담당 전도사님과 리더스쿨 마친 후 노방 전도를 나간 후, 매주 새로운 분이 오시고 있다. 사실 그동안 꾸준하게 가정 세우기를 통해 주변의 이웃 분들과 사귀면서부터 오시는 분들은 있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아이들은 자신들이 전도한 뒤로 새로 오는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전도라는 것이 일종의 도미노 같은 속성이 있는 것 같다. 청년교회 역시 금요기도회 마치고 성경공부 후 새벽에 전도 바람이 불었다. 아주 작은 움직임이지만 새로운 바람은 왠지 기대가 된다. 섬기는 교회의 ‘호산나교회’ 구성원들은 어른들이다. 어제는 서울에서 이사 오신 분이 주일예배 외에는 나가본 적이 없다고 하시는데, 꾸준하게 평일에도 예배 오신다. 어제는 말 많고 탈 많은 남편을 전도해서 오셨다. 새 교우 사랑 나눔 시간에 지난해 12월에 오신 젊은 가정 남편이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가정은 오산 와서 같은 아파트에서 6년을 그냥 조건 없이 삶을 나눴던 가정이다. "목사님, 아내가 저를 순교하라고 하는 것 같아요... 몸이 아프다고 했더니 교회 가서 아프라고 하네요..." 가만히 듣고 있자니 아내되시는 권찰님이 이제 막 교회 문을 열고 오신 어린아이와 같은 신앙을 가진 남편에게 좀 세게 나오신 것 같다. 그러나 잠시 후 교육이 끝나고 나니 아내가 왜 교회 가서 아프라고 했는지 알게 되었다고 하신다. 주님은 이렇게도 저렇게도 일하신다. 우리가 할 일은 진심, 진실로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일이다. 오랜 시간 선교단체에서 훈련을 받아오신 집사님도 막상 어떻게 관계하고 전도하는지를 모르신다고 했다. 그저 45분정도 복음을 제시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고 하신다. 교회가 삶으로 복음적인, 선교적인 삶을 사는 법에 집중하면 선교도, 사랑도, 봉사도 몸에서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까... 더 이상 프로그램보다는 일상의 삶 속에 주의 얼굴로 부족하지만 살아가는 훈련이 더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벌써 오래된 책이지만.. 다시 읽으면서 오늘을 이해하는 주요 대목을 만난다. 미래목회의 9가지 트랜드를 소개하면서 닫힌 공동체에서 열린 공동체로 가기 위해서 교회는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에서 일하라는 것이다.' 늘 주변부에서 시작했고 주변부에 거하는 우리의 걸음이 기쁘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더 주변부로 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