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Slow, Simple Community Church. 이재학목사는 하늘땅교회를 이렇게 소개했다. 그리고 “작음을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하며, 더욱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 천천히 걸어가며, 성령 안에서 한 마음, 한 뜻, 한 소망을 품고 단순하게 순종하는 공동체”라고 해설했다. 크고, 빠르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무장한 교회를 지향하는 지금 세태와는 거리가 있는 지향점이다.
그러나 사실 하늘땅교회가 그렇게 ‘작은 교회’는 아니다. 모두 두 번에 걸쳐 ‘분립개척’을 했을 정도로 여러 면에서 ‘규모’가 있다. 또 전 시장을 비롯해 지역에서 나름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이 성도로 출석하고 있다. 결코 적지 않은 예산을 선교에 지출하고도 있다. 그러면서도 하늘땅교회는 ‘성장’이 아닌 ‘작은 공동체’를 지향하고 또 그렇게 모이고 있다.
하늘땅교회는 9년 전에 가정에서 시작됐다. 이재학목사는 ‘홀리시드워십’이란 선교단체에서 15년 동안 사역했다. 그러다 교회에서 상처를 입고 방황하는 크리스천을 많이 보게 됐다. 의문을 품었다. 왜 저들은 방황하는가? 그러다 답을 찾아냈다. “결국 분명한 교회론이 없어서 저렇게 된 것이다. 한국교회가 교회에 나오라고는 많은 말을 했지만 정작 교회가 무엇인지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고 이목사는 말했다. 그렇게 오산에서 하늘땅교회의 사역은 시작됐다.
이목사는 6개월 동안 축구하면서 아이들을 만났고 이들을 전도했다. 2년 만에 학생들만 80명이 모였고, 장년까지 합치면 100명이 넘는 공동체가 됐다. 이목사는 “오산이라는 도시가 젊은 도시다보니 방치된 아이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공동체로서 교회를 이루어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건강한 교회’로 소문이 났고, 각지에서 교회문제로 상처받은 영혼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이목사는 개척 때부터 ‘작은교회연구소’를 열고 사역하고 있다. 지금도 매월 한 번씩 약 20여 명의 회원들이 모여 세미나를 하며 교제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여기를 거쳐 간 목회자는 200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목사는 “대형교회는 장점도 많이 있지만 중요한 문제점도 있다. 바로 한 영혼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작은 교회는 한 영혼에 집중한다. 이런 면에서 작은 교회는 교회의 본질에 가깝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하늘땅교회는 철저하게 ‘공동체성’을 지향하는 교회다. 이목사는 “교회가 대형화되면서 공동체성을 잃었다. 공동체성을 잃었다면 그것은 교회의 본질에서 멀어진 것이다”고 말했다. 그래서 하늘땅교회는 한 달에 두 번은 꼭 모든 세대가 모이는 연합예배를 드린다. 이목사는 “부모를 통해 아이들에게 신앙과 복음이 전수되도록 최선을 다한다. 공동체적 교회가 곧 건강한 교회이다”고 말했다.
이렇게 교회론은 이목사의 신학과 목회의 핵심이다. “교회를 아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다. 신학적으로 기독론과 교회론은 본질적으로 연결돼 있다. 교회론이 신학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목사는 교회중심의 목회실천을 강조했다. 개척을 준비하거나 망설이는 목회자들에게 이목사는 “돈과 사람과 건물이 아닌 ‘어떤 공동체,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가’에 집중하라. 이게 선행되지 않으면 설사 건물에 세팅이 됐다고 해도 결국 주저앉은 확률이 매우 높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