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19-01-23 13:40

[기독교연합신문] 20190123(수) 작은 교회들이 붙들어야 할 것은 ‘공동체’

이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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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교회들이 붙들어야 할 것은 ‘공동체’2019 새해 목회 제안 (3) 작은 교회 목회공종은 기자l승인2019.01.22 10:44:24l수정2019.01.23 08:00l14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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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리더’ 육성으로 교사 부족 문제 해결
교회 지원은 협의 통해 ‘연금 적립’으로 변경

“작은 교회들이,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공동체’입니다. 목회자들이 공동체 목회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요. 대형 교회를 따라 하려는 성장 마인드는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무례하지 않게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경기도 오산시, 하늘땅교회를 담임하면서 작은교회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이재학 목사. 작은 교회들을 위한 목회로 ‘공동체’를 제안했다. 무분별한 성장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하고, 공동체에 집중함으로써 교회 됨과 가족 됨을 이루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이중직에 대한 생각을 열어 놓을 것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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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학 목사는 교회가 공동체를 통해 자라가고 주님을 닮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작은 교회들의 최대 장점 ‘공동체’

이재학 목사가 공동체를 강조하는 이유는 교회의 공동체성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을 작은 교회들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초대 교회 당시 사람들의 모임이었던 공동체가 교회가 됐고, 사도 바울 또한 ‘서로’, ‘우리’를 강조하면서 공동체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현대 교회도 공동체의 관점에서 문제를 풀어가고, 공동체적 신앙의 토대 위에서 하나님을 고백하고 만나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가 성숙함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가족 같은 공동체가 중요하다고 이 목사는 강조하는데, “초대 교회가 가정에서 시작하면서 예수 정신으로 걸어갔던 기저에 공동체가 있었다”면서, 작은 교회들이 이것을 붙들어야 하며, 교회가 공동체를 통해 자라가고 주님을 닮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공동체 구성에만 집중해서도 안 된다. 교회를 역할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 이 목사는, “교회를 공동체의 실제로 만들어가야 된다. 이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인사만 잘해도 된다”면서 교회가 지역과 함께하는 실제를 보여주는 데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 목사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등굣길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데, 이렇게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눈높이 전도를 하고, 학교에서 축구도 하면서 만난다.

“개척 후 5년 정도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축구를 했더니 80여 명이 저를 기다리더군요. 그러다 보니 교장 선생님이 제가 목사라는 걸 알고 운동장을 빌려주고 싶어했죠.”

이 목사는 작은 교회들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친근하고 무례하지 않게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한다. 지역에 녹아 들고 함께 있어주는 것이 바로 선교요 목회이며, 교회와 목회자는 이들의 소리를 듣고 품는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 ‘다음 세대 리더’ 육성

작은 교회들이 꼭 관심을 가져야 할 또 하나는 ‘다음 세대 리더 육성’. 다음 세대, 교회학교 어린이들을 리더로 세우는 것이다. 교회학교 교사가 없거나 담당 교역자가 없는 교회라면 더 집중해야 한다. 이 목사는 이 문제를 ‘토요 비전스쿨’로 풀었다.

매주 토요일에 담당 교역자가 리더로 선발된 학생들을 교육하는데, 초등학교 3~4학년, 5~6학년 학생들을 리더로 세워 집중 교육한다. 토요일에 교육 받은 아이들이 주일에 교회학교 소그룹을 인도하면서 저학년 동생들을 돌보는 시스템. 어린이교회 자체가 소그룹을 기반으로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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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산 하늘땅교회는 공동체 목회를 지향한다. 어린이교회에서부터 공동체가 형성돼 있고, 다양한 섬김들을 통해 지역에 자연스레 융화된다. <사진 제공: 하늘땅교회>

고학년이 된 리더들이 중학교에 진학하면 이들에게 교육받았던 후배들이 다시 리더가 돼 동생들을 훈련시키고 소그룹을 지도하고 이어 나간다. 이럴 경우 교회학교 학생들을 담당할 교사가 없거나 인원이 부족해도 교회학교 운영이 가능한 구조가 형성된다.

“아이들이 토요일에 하루 더 교회에 나오면서 친밀감이 더 형성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교회를 배운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아이들이 리더로 훈련 받고, 스스로 소그룹을 인도하면서 교회가 무엇인지를 배우고, 단순히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교회가 아니라, 교인들이 교회이며 이들이 모이는 공동체가 교회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이것이 어린이가 중심이 되는 다음 세대 리더 교육의 핵심이며 성과입니다.”

# 이중직 적극 고려

이 목사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이중직’에 대한 생각을 열어 놓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생활을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의미. “목회자 이중직이 이제 보편화됐다. 본인이 젊었을 때 자신의 은사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고, 어떻게 살 것인지를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붕어빵 기술이라도 배워서 일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목회자가 목회 외에 일을 한다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한 경제적 활동이라기보다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과 교인들의 사회활동에 대한 고단함과 어려움을 알고 경험하는 측면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장기 플랜도 세울 필요가 있다. 국가 지원으로 공부할 수 있는 것들을 알아보고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교육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이 목사는 교회 외부의 지원들을 연금 적립으로 돌리는 것을 적극 추천했다. 목회자들의 경우 연금은커녕 퇴직금도 없이 은퇴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상황. 정기적인 외부 지원이 있다면 협의를 통해 ‘연금 적립’ 형태로 변경할 것을 요청하는 등, 은퇴 후를 대비하는 장기 계획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은 교회를 지원하는 교회들 또한 연금 적립 형태로의 지원 전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공종은 기자  jekong@igood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