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17-12-24 08:51

20171224 크리스마스의 추억/詩 고은영

이재학
댓글 1

​​​​

어쩌다 친구 꾐에 빠져

예배당 관사 높은 지붕에 올라간

날 두고 사다리를 치워 버린

친구가 원망스러웠을 때

 

혹여 예배당 지붕 위에서

이름 없는 귀신이 될까

두려움에 겁도 없이 지붕 밑으로 뛰어

고공 법을 구사하든 어린 시절

 

할머닌 늘 그랬다

"예배당이 니 할애비 집이냐?"라고

그러면 나도 속이 상해서 꼬박

"네 할애비 집 맞는데요!"

되받아치던 유년

 

꼭 크리스마스 즈음만

교회 나간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 년 중 그때가 가까워지면

언제나 예배당을 기웃거렸다

 

정말 크리스마스에 나눠주던

사탕과 따끈한 빵이

그리워 간 것은 아니었다

 

여름날은 맨드라미가

붉은 얼굴로 깔깔거리고

봉선화 채송화도 단아한 모습으로 피어있던

그래서 늘 예배당은 내게 많은

신비를 지닌 비밀한 정원이었다

 

찬란하게 반짝이는 별이 달린 트리와

무대 위 올려지던 다윗 이야기며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세상에 오신

거룩한 이야기들

 

내 유년의 크리스마스는 항상

내게 행복을 선물하는 요람이었다

꼭 빵이 그리워 사탕이 그리워

예배당을 다닌 것은 아니었다

 

  • 이경학 17-12-25 20:31
    어렸을 때 성탄절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

목회서신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47 20181111 노래하는 인생을 축복합니다 + 2 이재학 18.11.11 22
146 20181104 하늘땅교회는 본질과 공동체를 꿈꿉니다 + 3 이재학 18.11.04 44
145 20181028 다시 써가는 교회이야기 + 3 이재학 18.10.28 55
144 20181021 하나님의 은혜를 잘 간직하십시오 + 3 이재학 18.10.21 62
143 20181014 인생을 잘 가꾸는 지혜를 구하십시오 + 3 이재학 18.10.19 47
142 20181007 가을 소풍, 순례하는 공동체입니다 + 4 이재학 18.10.07 63
141 20180930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아들에게 + 4 이재학 18.09.30 55
140 20180923 인생은 축복입니다 + 4 이재학 18.09.23 72
139 20180916 누구나 발자국이 남습니다 + 5 이재학 18.09.16 84
게시물 검색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