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여러분, 해마다 종려주일을 기점으로 개나리가 꽃을 피우고 고난주간이면 벚꽃이 절정을 이루고 부활주일이면 개나리와 벚꽃이 만개합니다. 하늘땅교회는 가정을 떠나 가곡리에 있는 빈 창고에서 1년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논두렁을 따라 가면 버섯을 재배하던 농장이 있었습니다. 주인 되시는 집사님이 저의 간증을 들으시고 허락해 주셔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 속에 교회가 있으니 계절의 변화도 잘 체감하니 좋았습니다. 어느 날 제 마음속에 성지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는 마음에 종려주일이면 해마다 그곳에서 야외예배를 드렸습니다. 물론 지금은 산업단지가 되어 갈 수 없지만 종려주일에 입성하라고 만난 지 몇 개월 만에 허락하는 전화를 받았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날 우리는 나귀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이라는 거대한 성에 입성하셨던 예수님의 마음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두르지 않고 가장 가난한 마음으로 빈 창고에 입성한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날을 기억하며 살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느 특정한 날을 기억하며 삽니다. 그 날은 화려해서가 아닙니다. 눈물로 먹었던 밥일지라도 의미가 있기에 특별한 날이며 영원히 기억하는 것입니다. 종려주일은 약속대로 오신다는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환호했던 날입니다. 물론 사람들의 환호 뒤에는 고난의 십자가가 기다립니다. 사람들의 기대처럼 왕의 대로로 오지 않았습니다. 꽃가마를 타고 오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는 백성들에게는 실망일수 있지만 주님은 말씀대로 어린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오셨습니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한 것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더욱이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의 방식으로 구원하지 않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만 구원을 받습니다. 초라하다고 실망할지 모르지만 그분만이 구원입니다. 오늘날 예수 믿는 것이 초라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나귀를 타고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원을 이루어 가십니다. 하나님의 뜻은 이렇게 우리의 생각과 달리 초라한 삶의 자리에서 시작되고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순종하는 것입니다. 글/이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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