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여러분, 올해 마지막 달을 앞두고 있습니다. 12월이면 대강절(Advent)을 보내며 매주 촛불을 밝히게 됩니다. 우리도 마음의 촛불을 밝힙니다. 그동안 하늘땅교회는 참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어느 공동체든지 자신만의 언어가 있고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야기를 자녀 세대까지 호흡하며 같이 오려고 애썼습니다. 하늘땅교회를 알고 오신 분들 역시 이야기를 통해 듣고 오셨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는 함께 써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함께 만들어가고 함께 이야기에 참여하고 반응하고 격려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교회의 생명은 바로 성도 안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에 서로 울고 웃는가 하는 것입니다.
건물을 쫒지 않고 오히려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교회의 소중함이 성경입니다.
성경은 예수이야기, 신앙이야기가 녹아져 있습니다. 그것을 몇 천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는 다시 펼쳐 삶의 지표로 여깁니다. 네로의 핍박가운데도 사람들 속에 전달되는 이야기책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마가복음이라는 쪽복음입니다. 그런가하면 밧모섬에 유배 간 사도 요한은 환상 중에 말씀을 기록하였습니다. 그것이 요한계시록입니다. 우리는 해석이 어렵다고 하지만 자신들의 공동체만이 나누던 언어였기에 편지를 받아본 성도들은 그것이 무슨 말인지 이해했습니다.
사람은 가도 이야기는 남습니다. 한주 많은 이야기가 나눠집니다. 그 이야기를 모르고 교회를 안다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좀더 애정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귀를 기울여 보아요. 누군가는 합격하고 누군가는 아프며, 누군가는 억울하고 누군가는 낙담하고 누군가는 외롭습니다. 이것이 신앙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예수이야기, 신앙이야기를 함께 써갔던 수많은 선진들의 삶이 우리에게 남아있습니다. 우리는 삶이라는 붓으로 인생이라는 책을 써가는 작가입니다.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