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여러분
제가 하나님을 믿고 목회자가 되었다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 일입니다. 저는 예수를 만나기 전에는 문학이 저의 종교였던 사람입니다. 그 많은 꿈을 이루고, 말할 수 있는 것이 글을 쓰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 삶의 중요한 질문은 이 세상 사는 것은 어떻게든 사는데, 내 인생의 마지막은 어떻게 되는가의 문제였습니다. 마치 인생은 기차여행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승차권 하나 쥐고 떠나는 기차 여행 같은 것입니다. 연습의 기회도 없이 한 번 승차하면 되돌리지 못하고 절대 중도에 하차할 수 없고 그 길을 계속해서 가야 하는 것이 기차 여행 같은 인생입니다.‘죽음’이란 역에 이르러서야 기차가 멈추고 비로소 여행이 끝이 납니다. 그렇게 여행이 완전히 끝이 나야 기차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사실 앞에서 삶의 대한 존엄을 넘어 두려움이 찾아왔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사는 것이 보다 많이 살고, 보다 행복하게 사는 것일까요? 그것은 오늘이라는 시간을 특별한 시간으로 만들며 사는 것입니다. 누구나 안개 같은 인생을 산다고 하지만 우리는 죽음이라는 역이 다가와도 웃으면서 맞이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적어도 내게 주어진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신앙은 전진하고 올라가는 것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 앞에 나아와 멈춰서는 것입니다. 나아갈 수 있음에도 끊고 하나님의 은혜 앞에 머무는 것입니다. 주일은 우리의 걸음을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잘 살아가고 있는가의 성찰이 아니라 내 삶이 어제와 다른 오늘을 특별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베드로의 인생은 오늘 주님의 요청을 거부하지 않았기에 특별한 날이 되었습니다. 글/이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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