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려주일
벳바게 언덕길에 / 밝은 태양이 따라오고
기드론 시내를 가로지르던 바람도 / 그날은 숲 뒤로 숨었다.
나귀 등에 앉은 젊은이는 / 영웅호걸들 보다 늠름하고
그의 눈동자에는 / 구원의 열망이 가득하다.
종려 나뭇가지를 흔들며 / 군중들 ‘호산나’를 외칠 때
겉옷을 깔아 만든 융단을 밟는 / 나귀의 발걸음도 가볍다.
왕이나 왕은 아니요. / 메시아지만 메시아가 아니요.
살기 위해서는 죽어야 하는 / 역설의 길을 걷는 나사렛 청년
이 땅에 무기를 제하고 / 전쟁하는 활을 끊으며
바다에서 바다 끝까지 다스리며 / 우주 끝까지 통치하실 그가
평화를 가득안고 오신다. / 세상을 구원하러 달려오신다.
우리들 가슴 속으로 걸어오신다. / 달려 나와 호산나로 맞이하라.
-시인 박인걸-
한주 침묵속에 예수님의 십자가를 따라 갑니다. 소리내지 않고 긴장과 고요속에 이루어지는 십자가의 구원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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