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아빠는 사실 용기가 없었다.
인정, 상처, 관계 때문에 갈 길을 잃었던 적이 있다. 부디, 너희는 그냥 시간 까먹지 말고 용기 있게 살거라. 명랑핫도그 기다리는 시간이 소중하구나. 어쩌면 네 말대로 아빠와 이리 같이 있는 것이 낮선 시대일지 모른다. 그래도 우리는 시대가 그래서 그렇게 살지는 말자. 트랜드를 읽어낼 필요는 있지만 무작정 따라가지 말거라. 너희를 속이는 일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아들아, 무엇이 되려고 사는게냐?
무엇을 가지기 위해 사는 거냐? 그거 아무것도 아니다. 아빠는 그냥 작은 일에 소박하고 가야 할 길에 결단하는 너희가 되길 바란다.
인생 짧다.
그냥 기웃거리지 말고 진실, 진리가 있는 곳에 서서 살거라. 누구때문에 사는 인생 괴롭다. 네가 좋아하는 일이기에 했으면, 네가 소중하다고 생각하기에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 누가 무어라 하겠니? 아빠도 네게 성적을 따져 묻지 않을거다. 다만 서야 할 자리에 서 있는지 볼거다. 그것이 바보 같아도 그것이 오래가는 법이니까.
아들아, 고단하지?
그래도 말없이 아빠에게 다가와 하루 일을 말해 주는 네가 더 좋구나. 사랑은 거창하지 않았다. 서로 하루를 마치며 자신의 얘기를 들려주는 것이 나눔이고 사랑이고 관심이었다. 꼭 거창한 삶 쫒지 말고 빛이 없어도 너가 행복해서 걷는 삶이길 기도한다.
글/이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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