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사랑입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의 서시(序詩)-
사랑하는 여러분, <서시>는 1941년 11월 20일에 창작되었고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1948)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윤동주의 결연한 의지를 담아내는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라는 구절은 운명애에 대한 확고하면서도 신념에 찬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한 신앙인으로서의 운명애의 결의와 다짐은 험난한 현실에서 도피하지 않고 운명과 맞서서 절망을 극복하려는 자기 구원과 사랑에 있어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어쩌면 이것이 인생 아닐까요. 우리는 모든 글에 머리말에 해당하는 <서시>를 통해 우리가 걸어가야 할 지점이 무엇인지 배웁니다. 어쩌면 교회와 성도의 사명은 죽어가는 모든 것을 끝까지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요.
2020년 다 잃어버려도 사랑은 지키십시오. 아무리 휘둘려도 사랑은 빼앗기지 마십시오. 결국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사랑입니다. 주님께서도 세족식 후 우리안에 사랑이 있어야 참 제자라고 하셨습니다. 올 한해 불편한 진실이지만 용서하고 사랑을 택하는 해가 되길 기도합니다. 글/이재학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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