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속에서 봄을 보려면
신도 경건하게 무릎 꿇어야 하리라
내 사는 은현리서 제일 먼저 피는 꽃
대한과 입춘 사이 봄까치꽃 피어
가난한 시인은 무릎 꿇고 꽃을 영접한다
양지바른 길가 까치 떼처럼 무리지어 앉아
저마다 보랏빛 꽃, 꽃 피워서
봄의 전령사는 뜨거운 소식 전하느니
까치가 숨어버린 찬바람 속에서
봄까치꽃 피어서 까치소리 자욱하다
콩알보다 더 작은 꽃은
기다리지 않는 사람에겐 보이지 않느니
보이지 않는 사람에겐 들리지 않느니
그 꽃 보려고 시인은 무릎 꿇고 돌아간 뒤
솔발산도 머리 숙여 꽃에 귀 대고
까치소리 오래 듣다 제 자리로 돌아간다
두툼한 외투에 쌓인 눈 툭툭 털고
봄이 산 135-31번지 초인종을 누르는 날
시집 <착하게 낡은 것의 영혼> 2006년 시학
시인<봄까치꽃> 정일근 시인
사랑하는 여러분, 돌아 돌아 봄이 옵니다.
금주부터는 재의 수요일을 기점으로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사순절((四旬時期, Lent)의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고 기념하며, 그 발자취를 따라가는 시간입니다. 재의 수요일, 고난주간, 종려주일을 지나 부활의 영광을 맛보게 됩니다. 이 시간동안 참회와 회개의 시간으로 보냈으며, 하늘땅교회는 전교인릴레이금식기도회를 통해 이 땅의 전쟁과 전염병이 끊어지도록 기도합니다. 글/이재학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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