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여러분, 봄이 되면서 생명이 태동합니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집니다. 그만큼 마음은 더 가볍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가벼워야 멀리 갈수 있고 가벼워야 유연성이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 안에 생기가 돋아나는 것을 봅니다. 서로 가볍게 인사를 할 수 있는 것이 은혜입니다. 인생을 가볍게 살아가는 것은 무게감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스스로 짐을 진 것을 내려놓는다는 의미에서 가볍게 사는 것이 지혜입니다.
오늘부터 하늘땅교회는 소그룹 모임을 합니다. 이것은 일반교회가 말하는 구역모임도, 목장모임도 아닙니다. 들었던 말씀을 더 오래 간직하고 기억나는 말씀이 되기 위해 또 한 번의 예배를 우리는 나눔으로 하는 것입니다. 교육학적으로 오전, 오후 예배가 있으면 아무리 오전 말씀이 좋아도 오후 말씀만 남기 마련입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하기에 우리는 하루 종일 예배합니다. 정작 나누고 내가 먼저 씹어 먹을 시간이 없습니다. 예배와 예배사이에 잠깐의 쉼표 같은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그 여유가 없이 밀어 넣는 시간만 가지면 결국 남는 것은 없습니다. 마치 사도 베드로가 “그제 서야 닭이 세 번 울기 전에 나를 부인하리라 하는 말씀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 심히 통곡하느라”라는 말씀의 의미를 알 듯 합니다.
아는 것과 믿는 것이 하나가 되려면 우리는 되새김질을 하는 씹는 훈련이 되어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맹점은 무조건 씹는 과정 없이 밀어넣는 듣는 예배에 익숙합니다. 종교개혁 이후에 말씀의 예전이 강조되면서 한국교회는 많은 예배를 드리는 것이 자랑이었습니다. 하지만 들은 말씀이 내 심비에 새겨져 남는 말씀될 때 한주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말씀의 능력을 경험합니다. 기억나는 말씀이 하나도 없으면 결국 위기가운데 여전히 인간적인 생각으로 가득 찹니다. 엄격하게 말씀드려서 참된 신앙인이 없는 이유입니다.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종교중독에 지나지 않아 자기 걸음도 어디로 가는지 몰라 여기저기 방황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주님은 열매를 보아 그 나무를 안다고 했는데, 열매 없이, 향방 없이 뛰는 공과 같이 살아갑니다. 한주 바빠도 꼭 말씀이 기억나야 주의 뜻을 어떻게 이루며 살아갈지를 고민합니다. 오늘부터 소그룹 모임을 통해 낮에 들은 말씀이 나의 은혜와 다른 사람이 받은 은혜 나눔이 더 커져서 한주 살아내기에 충분한 말씀이 되길 기도합니다. 글/이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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