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후기

21-05-25 08:35

20210523(주일) 성령강림주일

이성애
댓글 9

이번 주 말씀은 사도행전 2장 '성령'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한 사람으로서도, 신앙인으로서도 삶과 신앙의 결이 다른 사람과 조금은 다르다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은 모든 것을 수용하시고 용납하시며 사랑하실 것이기에 늘 감사할 뿐입니다.

 

내 신앙의 모습에 대해 의구심이 들 때가 있었겠지요. 그러나  삶 속에서 늘 하나님을 인식하고 감사, 사랑을 구한다는 것,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더딜지라도 깨달아지고 자라난다는 것을 느끼며 제 삶 속의 '성령'님을 인식하기에 어떤 고난 속에서도 '사랑합니다'를 고백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성령님은 저를 통해 가정, 가문, 학생, 학부모 등 많은 영혼을 품을 수 있는 사랑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남들보다 덜 지치게, 덜 계산하도록, 일관되게 나의 달란트를 심고 거두는 작업을 꾸준히 해나갈 수 있는 역량을 주셨습니다.

 

이번 주 하나님께 고백했습니다. '하나님, 제게 비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겐 교사선교사 외에 또 다른 비전이 있습니다. '케어팜'이라는 한국엔 다소 생소한 공동체, 공간인데 유럽(특히 네덜란드) 중심으로 이미 활발하게 진행중인 것입니다. 저는 엄마, 교사, 신앙인으로서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대해 암울하게 내다보고 있습니다. 물질의 풍요 속에 더욱 소외되는 인간, 하나님을 봅니다. 화려한 겉모습에 반해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 갈증, 공허, 상처의 세대를 바라봅니다. 영혼에 대한 관심이 많은 교사이기에 더 앞으로의 시대를 어둡게 예견하는 것일 수 있겠습니다.

 

말그대로 케어팜은 'care'하는 농장이란 의미일 것입니다. 부모님, 천국에 먼저 간 동생의 유산인 축사, 대지는 사람을 살려 내고,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서로 모여 인간, 삶, 시대의 아픔과 어려움을 나누고 공감하며 다시금 세상에 나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내는 '전초기지' 같은 곳이 되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는 4년 후 시골에 공간을 만드는 시도를 하고 싶고 차차 '여자', '읽다', '쓰다', '먹다', '움직이다' 등 기본적인 테마로 좋은 사람들과의 모임을 소소하게 시작해 보고 싶습니다. 큰딸 송현이 '시골 선생님'이 되어 가족, 가문,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 함께 하려고 합니다.

 

오늘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며 문득 앞으로 내 소개는

"안녕하세요? 꿈 많은 43살 이성애입니다."

라고 해야겠다 생각하며 혼자 웃었습니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향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젊음을 드리며 머리에 각인 시켰던 그 낱말 '비전'을 허락하시고 이루실 주님께 감사합니다. 또한, 제게 다년간 쉬지 않고 주셨던 고난의 내용을 가만히 돌아보며 '하나님께서 나를 정말 어떻게든 단련시켜 쓰시려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모든 삶은 다 아픈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옷소매로 눈물 훔치며 앞으로 한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어둠을 최대한 깊이 꿰뚫어볼 때 그곳에서 어떤 것도 막을 수 없는 빛이 흘러나온다. 이는 아주 놀라운 경험이자 큰 위안이다.'

(질서너머 법칙 12 고통스러울지라도 감사하라 중 '조던 피터슨 지음' ) 

  • 관리자 21-05-25 15:54
    성령님이 주신 마음 이쁩니다. 비전위해 기도합니다. 위로하고 세워주는 비전 멋집니다.
  • 윤득주 21-05-25 16:21
    나이가 많던 적던 하나님께서 그 안에 새로운 비전을 주시고 주님께서 함께함으로 더욱더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젊은 이들과  같이 달려가겠습니다!! ㅋㅋㅋㅋㅋ
  • 이경학 21-05-25 18:42
    집사님~~귀한 은혜나눔 감사합니다.
    글귀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 강세로라 21-05-25 19:32
    집사님의 비전이 참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응원하며 하나님께서 귀히 쓰실줄 믿으며 기도할께요!
  • 김경아 21-05-25 23:03
    집사님, 소박한 꿈이 크게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 이용현 21-05-29 20:18
    집사님 기도합니다.
  • 이용하 21-05-29 20:20
    집사님의 기도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아픈자를 돌보는 은혜지요
  • 예겸예안맘♡ 21-06-06 01:06
    누군가를 케어하는 삶을 평생살아온 집사님 삶에 현실자각이지만 시대의어둠을 따뜻히 품어내는비전이 참 귀합니다.응원해요.
  • 이용현 21-07-18 00:24
    소박한 꿈을 이루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