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늘 땅 교회 창립 13주년 감사 예배를 드렸습니다.
오늘 보여주신 영상에 나오는 지나온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보는데,
문득 제가 처음 하늘 땅 교회에 나왔을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한국 병원 쪽 2층 건물에 있던 그 곳에서 저희 가정이 처음 예배를 드렸을 때,
이 교회는 참 특이한 교회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니 예배당이 식당이 되어,
사모님은 더운 주방에 붉어진 얼굴에 땀 범벅인 채로 주방 일을 하시고,
목사님이 말씀 전하시는 강대상 위에서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고 있고,
식사 후엔 목사님과 전도사님 선두로, 모여 와이셔츠를 걷어부쳐 설거지를 하고 있고, ㅎㅎ
참 털털한 교회구나, 내가 알던 기존 교회랑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곳은 더운 여름엔 무척이나 더웠고, 추운 겨울엔 무척이나 추웠습니다.
여름엔 바람이 잘 들어오지 않아 다들 얼굴이 붉어진 채로,
겨울엔 왜 이렇게 매번 변기물도 얼고 수도물도 어는지 ㅎㅎ
그것도 모르고 볼일을 봐서 물 안 내려가 목회팀이 곤역을 치르는 것도 여러 번 봤답니다. 하하.
그래도 저희는 그곳에서 예배하는 것도 하나님께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목사님이 예배 마치고 저희들에게 집에 가서 가정 살리라고 떠밀어 보낼정도로
교회에서 집 갈 생각들을 안했으니까요. ㅎㅎ
그렇게 지금의 자리로 교회가 성전 이사를 하게 되었고,
2층에서 1층으로 예배당을 옮기기까지 이런 일 저런 일 있었지만,
저는 그 한국병원 2층에 있었을 때의 추억들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 다시 오지 못할 그 추억들을 함께 나눠준 공동체가 있었고,
또 그 추억을 다시 되새기며 나눌 공동체가 지금도 제 옆에 있기에 행복합니다.
오늘 목사님이 하늘 땅 교회 개척의 장본인이라 하셨던 청년가정이 나오셔서 그 분들을 보고 있자니,
저도 제 가슴속에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혜정이,유정이,예은이,하영이,안혜인,연희,지현이,영신이,서영이,수희,용하,용현이,승준이,다민이,다이,민준이,
재은이언니,또 읇으려면 수 없이 많겠지만
지금은 몇 명 빼고는 오랜 시간 얼굴을 보지 못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 아이들과 함께 한 추억들도 생각이 나고, 그 아이들을 위해 뜨겁게 울며 기도했던 시간들도 생각나더군요.
언젠간 주님 품안으로 다시 돌아올 영혼들이기에 우리는 있는 그 자리에서
여전히 기도하면 저 청년 가정처럼 분명히 하나님 품안으로 돌아온다.하는 믿음의 소망이 생겼습니다.
우리의 역사 속에는 늘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돈이 많아 개척을 한 것도 아니고, 돈이 많아 성전 이전도 한 것도 아니고,
돈이 많아 선교를 한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없었고, 모든 일은 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그랬기에 오늘 하늘 땅 교회 창립 13주년이 우리들에게 더 뜻깊은 시간들임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힘이 아니라 매 순간 마다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기에, 하늘 땅 교회는 조금씩 조금씩
세워지고 단단해지고 견고해지는 줄 믿습니다.
앞으로의 하늘 땅 교회는 20주년, 30주년, 50주년이 있을테지요.
앞으로의 하늘 땅 교회 안에 더 많은 추억과 더 많은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 하늘 땅 교회가 되어
절대 우리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자만 하지 말고,
우리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는 하늘 땅 교회가 되길 원합니다.
이 세상의 소망의 울림통이 되는 하늘 땅 교회 식구들 되어 하나님의 빛과 소금의 역할로
하나님의 멋진 상급을 받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되길 진심으로 축복하고 응원합니다. 사랑합니다.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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