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시작되고 2번째주간인 주일이었습니다.
대예배를 다 드리진 못했지만 중간부터 말씀들으면서 나는 주님의 제자로서
주님의 성품인 느긋함과 인내를 가지고 잘 살고 있는가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성질도 급한 저에게 소그룹을 통해 다시한번 깨달은건 인내는 그냥 하는 것이 아닌,
주님의 길을 걸어가는 기초단계임을 보게 되었습니다.
영신이의 기도와 지현이의 간증이 더해진 풍성한 예배였습니다.
예배와 소그룹이 끝나고 백희숙 집사님의 병문안을 하였습니다.
백희숙 집사님의 상태는 마른뼈 밖에 없는 상태였고 눈도 제대로 못 감으신 채로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그것이... 제가 본 백희숙집사님의 마지막 생전 모습이었습니다.
주일저녁8시20분... 임종예배를 하는 중에 영원한 안식처인 주님나라에 가셨다고 문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먹먹하고 놀랐는지 잠이 제대로 오질 않았던 주일 밤이 지나고 아이들을 데리고 수원 연화장으로
사랑하는 故백희숙집사님을 뵈러 갔습니다. 영정사진을 보자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희율이를 안아보시며 이뻐하셨던 모습이 선한데 가셨다니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2년여간 우리와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시던 사랑하는 집사님이 영원한 생명길로 가신게 기쁘면서도 헤어지게 된 건
너무 슬퍼서 울고 입관예배때 이성애집사님의 추모글을 들으며 백 집사님의 살아오신 발자취가 느껴져 더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저도 병원에서 3년여간 투병생활 한적 있었고 병명은 다르지만 그래도 죽을 수 밖에 없는 저의 삶을 다시 살려주셔서
이렇게 저는 살고 있는데... 그렇게 신실하게 사셨고 친정가족분들과 남편과 아들을 전도하고 가신 집사님을 조금만 더 살려주시지.... 왜 그렇게 빨리 데려가실까라는 생각도 하게되었습니다.
함께 신앙생활을 한 유족들 한분 한분을 뵙고나니 어떤 말로도 위로 되시지 않으시겠지만 조금이나마 참석함으로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서 위로예배와 발인예배까지 드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장례식을 끝까지 참석하는 건 처음인데 지체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한 마음 한 뜻되어 모두가 백 집사님 마지막을 배웅하는 것이 감동이었습니다. 그만큼 마지막까지 천국잔치를 만들어주신 사랑하는 집사님께 감사합니다.
하관예배는 저 개인은 드리지 못했지만 예배후에 백희숙집사님의 관을 땅으로 뭍고.묘석을 세우는 걸 보며 개인적으로 저는
제 가족이 돌아가셨을때도 함께하지 못해 오늘 처음 끝까지 보며 충격을받으며 느꼈던 건 흙으로 빚어진 우리 인생이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이렇구나... 눈으로 보니 실감나면서도 이별의 아픔이 이런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공동체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한번뿐인 삶을 허락받은 존재입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 하나님이 우리를 택하셨고 우릴 통해 故백희숙 집사님 처럼 땅끝까지 이르러 증인되는 삶을 살게 하시기위해 부르셨습니다.
저는 백 집사님 통해 죽음마저도 두려워하지 않으시고 마지막까지 예배를 사모하셨고 믿음의 길을 걸어가신 여정을 보며
저 또한 그렇게 살고자 소원하는 마음입니다.
헤어짐은 슬프지만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라 주님이 부르신 그 천국의 길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에 남아있는 우리가 그 신앙을 본받아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부디 남으신 유족분들이 세상이 줄 수없는 하나님의 평안과 위로를 받으시며 우리와 같이 끝까지 믿음의 경주를 하시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