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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1 11:29

[크로스로 작은교회 이야기] 20160421(목) ​​“목사님, 우리 교회는 다 가난하네요”

이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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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우리 교회는 다 가난하네요”

noname01(0)
 
6년 전 가정에서 개척할 때, 우리 교회 첫 성도는 큰 아들의 친구 영신이었습니다.

교회가 작은 음악회를 열 때, 영신이가 여동생 서영이와 엄마를 전도했습니다. 엄마는 교회 나와서 누구보다도 참 많이 기도하며 이 자리까지 힘겨운 신앙을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에 두 남자가 아내의 손에 붙잡혀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영신이 아빠와 송현이 아빠입니다. 이렇게 바쁜 때에 젊은 가정, 특별히 아빠를 전도하기는 어려운데, 두 여인의 끈질긴 기도가 남편을 예배자로 세웠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한 달에 한번만 나온다고 인사하던 남편들이 변함없이 빠지지 않고 주일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영신이 아빠에게 교회 나온 소감을 물었더니 예리하게 대답합니다.

“하늘땅교회는 특별한 것 같아요. 자연스러우면 세련되었어요.” 자신이 호텔 근무를 오래 해서 느낌이 정확하다고 말합니다. 아무튼 칭찬이니 모두들 박수를 쳤습니다. 그런데 송현 아빠는 더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목사님, 모든 교회가 다 그렇겠지만 하늘땅교회는 모두가 가난한 것 같아요.” 저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교회 출석한지 몇 달 만에 교회의 모든 사정이 누구에게나 보여 진다는 것이 감사하고, 교회를 깊숙이 보았다는 생각에 놀랐습니다.

 

하늘땅교회는 모두 가난합니다.

아니 가난을 자처하며 살고자 광야가운데 모였습니다. 교회의 사역도 선교 중심으로서 지역 사회로 더 깊이 들어가려고 노력합니다. 한번은 가난하다고 자신을 이상한 눈으로 본다며, 새로 오신 집사님이 소그룹 모임 때 서운하다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러나 그 모임에 계신 집사님이 자신의 삶을 간증하자, 많은 분들이 울면서, 자신보다 더 가난한 사람들이 모인 아둘람 동굴인 것을 알고 부끄럽다고 고백했습니다. 영적으로도 가난한 심령이고자 합니다. 가난한 심령가운데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가운데 임하길 기도합니다. 세상의 것으로는 부족하여도 하나님 나라에서는 부자로 살고자 신앙의 끈을 더욱 붙들어 매고 삽니다.

 

그래도 우리 교회는 부자입니다.

나눠주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작은교회연구소에서 행하여지는 모든 것을 섬기길 원합니다. 개척교회 목사님들과 개척을 준비하거나 목회에서 낙망하신 분들이 매달 모임을 통해 다시 출발 선상에 섭니다. 용기를 얻고 다시 목회를 하는 것입니다. 가장 큰 하나님 나라 사역이기에, 교회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섬김 헌금을 합니다. 더욱이 지친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섬기고 나누는 일을 기뻐합니다. 심지어는 개척교회 목회자만이 하늘땅교회 부흥회 강사로 섰습니다. 그때마다 서로 회복되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세워진 목사님도, 듣는 성도님들도 작음이 결코 모자람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일에는 개척교회 목회자 가정을 섬기려고 가까운 곳에 갔습니다.

식당에 도착해보니 옆자리에 계신 젊은 분들이 아이 때문에 식사를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잠시 안아주었더니, 풍성하게 대접하겠다고 제법 음식을 많이 시켰는데, 그 많은 것을 말도 없이 계산하고 가셨습니다. 식당 주인의 말을 듣고 뛰어나가니 이미 가버리셨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제게 환대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결국 대접하러 모였다가 또 다른 이웃분의 섬김으로 목회자 두 가정이 최고의 만찬을 나누며, 은혜를 받았습니다.

 

매일의 삶속에 초대교회를 봅니다.

조직과 제도가 아닌 사랑과 나눔이 그렇습니다. 아무 까닭 없이 환대하고 싶은 마음을 주님이 주십니다. 그러나 하늘땅교회 성도님들의 노력을 주님이 이미 이 땅에서 많이 갚아주셨습니다. 가난한 성도들의 삶이지만 기쁨을 잃지 않고 삶의 변화가 매주 간증되고 고백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목사님, 왜 더 광야로 나가시려고 하시나요?”

많은 분들이 도시 중심권에서 화려한 목회를 권합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주님은 더 광야로 가게 하십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것 자체가 주님의 사랑이었음을 알기에, 우리의 욕심을 위해 무엇인가를 붙잡게 되지 않으니 어찌합니까.

 

“목사님, 저는 가난한 사람을 외면하지 않는 교회라면 평생 갈래요”

사업에서 쓴 맛을 보았던 집사님의 고백입니다. 모든 것 잃고 보니, 누군가 손 내민 그 손길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자기의 전부를 더 가난한 자를 섬기는 일에 사용하겠다고 합니다.

 

온갖 핍박 속에서, 죄인 되어 쫒기고 있는 자를 자기 집에 숨겨주었던 초대교회는 세상에 호기심을 자극하였습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달랐습니다. 무엇이 예수를 닮은 삶인지 보여주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순교를 보면서도 굳이 그들의 공동체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오늘날 교회의 문제는 예수 닮은 삶이 없는 것입니다.

부디, 교만하지 않고 예수 닮은 삶이 드러나길, 철저히 손해 보는 교회와 성도가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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