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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23 23:43

[전남도민일보] 20160929(목)

이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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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 목사
[기독미션=전남도민일보]

●목사님, 저희 교회 장로님 될거에요

수요 예배 후 병원심방 가니, 옆자리에 계신 분이 부러워 하신다. 2주 동안 자기 교회는 한번 심방 왔는데, 우리교회는 오전에는 사역자들이, 저녁에는 성도님들이 심방 오는 것 보고 놀라셨단다. 그 모습만 봐도 은혜 받는다고 내일 퇴원하는데 기도 부탁하신다.
돌아오는 길에 예배 나오는 청소년 아이들이 시끄럽게 웃는다. 뭐하나보니, 오늘 들었던 말씀 가지고 성경퀴즈놀이를 한다. 참 이뻐서 버거킹에 왔다. 그런데 자기들끼리 얘기하는 소리가 나를 놀라게 한다.
20년 뒤에 40대 되면 하늘땅교회 장로님이 되고 싶단다. 아이고 진짜 이 녀석들... 그나저나 그때 되면 난 은퇴해야 되는데...
아이들이 학원으로 다 가는데, 예배 나온다. 그래도 전교에서 몇등 할 정도로 공부도 잘한다. 낮에 권찰님이 딸과 함께 먼저 병원 심방하고 교회 들렸길래, 기도했다.
하늘땅교회에서 가장 오래된 변함없는 성도님과 지난 시절 잠깐 얘기하는데 은혜다. 최근에 나온 남편이 열심히 전도하는 사람이 되었다.

●훈련되지 않은 지성, 훈련된 지성

훈련되지 않은 지성은 모든 것에 대해 ‘올바른’ 반응을 제시하는 포괄적 이데올로기를 쉽사리 받아들인다. 기독교계에서 지내다 보면 어떤 정치적 발언, 교리적 문제, 사회정책 등에 대해 부적절한 방응을 보였다가는 간혹 친구와 명성, 일자리까지 잃을 수 있다.
그러나 절제되고 훈련된 지성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판에 박힌 해결책을 거부한다. 모든 문제를 스스로 평가하고 성경이 그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는지 간접적으로 말하는지 살핀다.
역사에 비쳐 평가하기도 하고, 기독교 공동체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살핀다.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을 핵심에 두고 그 문제를 평가한다.
그 다음에 그것이 기독교 복음의 신빙성을 더해 줄 것인가 오히려 욕이 되게 할 것인가 물어본다.
-고든 맥도날드의 [영적 성장의 길] 중에서-

우리는 날마다 선택하고 결단하며 살아갑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말씀으로 살아가며, 하나님 안에서 훈련된 지성을 동원하여 판단합니다. 훈련되지 않은 지성은 시대의 조류를 따라 발 빠르게 움직입니다.
그러나 훈련된 지성은 앞뒤를 살피며, 주님의 뜻인지를 묻습니다. 복음 앞에 정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있습니다. 그것은 세상 방식대신 주님의 방법을 따라가기 위한 노력입니다.


●나는 운동권 목사다

아침에 아들 교복 단추 급하게 꿰매야 하는데, 바늘귀를 찾지 못한다. 눈이 급속도로 나쁜가보다. 살도 좀 늘어나자, 운동해야 건강한 목회한다고 아내가 족구화를 사주었다.
이번에 참 많이 기다렸다. 건강한 목회, 걸음 위해 운동하며 실컷 웃고 땀 흘리란다. 이제 마흔 중반 되니, 떠밀려서라도 건강 신경 써야겠다. 목회, 아무리 잘 해도 외로운 인간태생은 어쩔수 없다.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풀수 있는 것 찾다가 등산 대신 아침 운동을 시작한다.
나도 이젠 운동권 목사다. 아침 묵상하고 일주일에 두 번은 운동해야겠다. 건강한 웃음을 나눠주는 목회의 시작, 운동 좀 해야지.

●못 말리는 옛날이야기

오늘은 피곤해서 일찍 잔다. 이삭이가 같이 자고 싶다고 한다. 누워자려는데 옛날 얘기 해주고 싶다. 신나서 두번째 얘기 해주는데 14살 아들이 반항한다. 지금까지 내 말에 토한번 안달았는데... 내가 잘못 가르친거다.
“아빠, 제발 그만하세요.” 너무 놀라서 한대 때릴려고 하는데 기가 막힌 말을 한다. “그 욕심 많은 할아버지 또 죽었죠?”
나는 있는 그대로 “응”이라고 했다. “아빠, 그래서 내가 안듣는 거에요.” 에고, 왜 옛날이야기는 모조리 벌 받아 죽는다로 끝나는지... 뻔한 스토리는 안듣는다. 내일 밤 다시 각색해서 얘기해줘야지... 그래도 6학년 때까지 들었는데, 이삭이가 어느새 내 키만하니.. 나도 분발해야겠다.

●결승전

형을 이어 축구하는 이셉이.. 이번 주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데, 운동장 한번 제대로 못가봐도 기죽지 않고 열심히 축구하네요. 축구 통해서도 인생을 알아간다면 그것으로도 만족하게 되지요. 악바리 근성 때문에 칭찬받는데, 키가 작아서...
감독님이 오늘 심각하게 물으시네요. “아버님은 언제 키가 크셨나요?” 이셉이가 저를 닮아서 안 크고 있는 것으로 알고 계시네요. 고 2때까지 전교 1번이었는데...
삶은 감동이다. 두 아들이 딸 이상으로 감동을 준다. 저녁기도회를 마치고 병원 심방 한번 더 하고 오니, 밀린 아침 설거지를 깨끗하게 씻어 놓았다.새벽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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