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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01 17:58

[전남도민일보] 20160728(목)

이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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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만이 주관자”
2016년 07월 28일(목)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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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 목사 (하늘땅교회)
[기독미션=전남도민일보]

1. 사울이 바울 되는 역사

산에 오를 때는 보지 못했던 풍경 되돌아오며, 위에서 아래로 볼 때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목회, 늘 잘 걸어도 놓치고 사는 것들이 비로소 보입니다. 여행, 쉼을 통해서만 되돌아보고 다시 돌아갈 길을 찾는 훈련입니다. 사명, 겸손해야 내려갈 수 있습니다.

한 주 쉼을 얻으면서, 소박하고 단란했던 공동체를 떠나 더 사모함으로 뒤돌아봅니다. 그 한 가지 질문은 “얼마나 사랑하며 한 영혼을 만났는지?” 어제는 은혜를 받고 계신 성도님이 교회 승합차를 사고 싶었는데, 사업이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급하게 구입할 수가 없어 교회가 구입해 죄송한 마음이 이. 그러면서 교회에 자가용을 기증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마음만 감사함으로 받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사랑이 꼭 물건이 아니라 그 마음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주님 앞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직 사랑만 남습니다.

쉼을 통해 더욱 영혼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준비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만으로도, 하나님의 마음을 다 받았으며, 저 역시 나눌 것은 사랑의 말씀밖에 없습니다.

제 열심으로 섬기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주님으로부터 시작된 사랑만 나누고 싶습니다. 그 사랑이 말씀 안에 있기에, 교회는 더더욱 말씀으로 세워져야 주님 사랑이 말이 아니라 삶으로 나누는 자리에 갈 수 있습니다. 전도사님은 기도원, 저는 거제에 세워진 작은교회를 돌아보러 갑니다.

내려가면서 몇까지 준비합니다. 한 달 째 계속되는 여름성품학교, 내일은 바울에 관한 말씀을 나눕니다. 2013년이면 오래되었지만 76번의 사도행전 말씀이 나눠지면서 가슴 뜨거웠던 시간이 생각납니다.

예루살렘에서의 핍박을 피해 다메섹(243km)까지 순례자가 되어 떠나온 ‘그 도’를 따르며,’예수와 그리스도’를 고백하던 그리스도인들... 그러나 사울의 열심은 그들을 찾아내어 죽이기까지 했었습니다.

그러나 사울이 바울 되어, ‘그 도’를 전하는 선교사가 될지 누가 알았을까요.. 역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만이 주관자이십니다.

2. 변화, 성도의 위기가 은혜로 바뀌기까지

월요일 새벽, 전화를 받고 꿈인지, 생시인지. 권찰님의 한숨과 함께 회사가 불이 났는데 기도해 달라는 전화였다. 후다닥 옷 주워입고 양지로 전도사님과 함께 달려갔다. 소방차 10여대에 대원들 25명 정도, 지역 내에 있는 물탱크는 다 모였다. 하늘에 연기만 나고 어찌할 수 없었다.

집사님은 달려 나오시며, 하시는 첫마디가 “하나님의 뜻이 있겠지요. 목사님 죄송합니다” 화재 발생과 함께 요즘 연약한 자신의 믿음을 돌아본 것이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냥 안아드렸다. 권찰님, “목사님, 더 좋은 것 주시겠지요” 타는 마음 그래도 믿음으로 고백하며 울먹이신다... 새벽 2시경 시작한 불은 낮 2시가 되서야 다 정리되었다.

집사님 회사가 믿음의 기업이 되길 기도했는데,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기도원에 올랐다. 신실한 동역자인 두 딸, 우리 청년들의 고백은 이것이다. “하나님이 우리 가정을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하시려고 해요” 회사 사무실 제외하곤 다 탔다.

나는 베드로전서 4장 12-13에 나오는 불 시험을 나눴다. 이 말씀 가지고 잘 이겨내고 있다. 오히려 교인들의 기도 감사하다고 먼저 밴드에 댓글을 달았다.

지난밤, 기도회에 나온 청년이 이번 사건을 통해 많이 느꼈단다. 밴드에 어른들은 위로의 글을, 청소년교회 회장은 고난 뒤에 더 큰 영광이 있으니 힘내시라 썼다. 또 한 녀석은 하나님의 뜻이 있을 거라고 썼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올린 글에 눈이 커졌다. 어른들보다 신앙적이고 담대한 멘트를 달았다.

오늘 권찰님과 통화했다. 욥의 고백을 하신다. “목사님, 주신 이도 여호와요 거두시는 이는 여호와십니다. 그러니 다시 주실 분도 여호와십니다” 이번 불 시험 외에도 교회가 한 달간 여름성경학교를 하면서 영적싸움이 심했다.

간질, 원인모를 설사, 자칭 아이들 일로 시험 들었다는 분... 교회는 지금 뜨겁게 기도한다. 오히려 불로 모든 것을 잃은 집사님 가정으로 인해 기도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일에 대한 비전이 생긴다.

어른들은 이 작은 교회가 얼마나 단단한지 확인하는 시간이다. 어리게만 보았던 자가 더 큰 믿음의 고백을 드린다. 기도회 때도, 성도들의 화재사건 안부 묻는 과정 속에서도 큰 은혜를 받는다. 한분이 문자 주셨다. “목사님, 마지막 불 시험 생각해 봤는데 말씀으로 이겨내는 집사님 가정 보면서 너무 도전되었어요.”

하나님이 하늘땅교회를 세우신 이유를 알겠다. 시험 가운데 시험 들지 않는 성도가 자랑스럽다. 여러번의 사업 실패 후 다시 맞은 흑자였는데, 재만 남긴 채 다 잃었다. 종이류 취급이어서 보험도 받아 주지 않아 10원도 받을게 없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집사님 가정뿐만 아니라 하늘땅교회도 그때가 되었다.

감사하다. 잘 이겨내서 간증할 수 있는 집사님 가정 되길 하나님께 기도한다. 더 정직하게 하나님 앞에 세워지길 기도한다. 한 번에 다 잃고 허망한 자리에서 믿음의 자리로 나오신 가정 때문에 은혜 받고 감동받는다. 역시 세상을 이김은 오직 믿음이요. 말씀이다. 하늘땅교회는 화재사건 속에서도 평안가운데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주여!, 성도의 믿음이 부끄럽지 않도록 자기를 살피고 교회는 우는 자와 더불어 울게 하소서!. 판단보다 사랑으로 삽자루 잡고 재 가운데 앉아 주의 뜻을 묻는 성도의 친구 되게 하소서!.”

불타도 어찌할 수 없어 함께 울고 시험에 시험들지 않는 성도 때문에 목사는 또 웁니다.

“목사님, 새벽에 너무 허탈했는데, 달려와 주셔서 교회를 다시 배웠어요” 오늘 권찰님의 감사 전화입니다. 권찰님, 제가 감사해요.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교회 근처 산을 올라 바다를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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